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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느낀점 중 배우들에 관한 을 보자면, 여주인공인 사오리(시바사키 코우)의 수수한 비주얼이 나는
꽤 마음에 들었다. 극중에서는 못생겼다고 할아버님(?)들께 놀림받지만 극중일 뿐이다. 특히 "피키 피키 핏키!"를 외칠 때는
카와이 그 자체였다. 매력 만점 사오리.  남자 주인공인 하루히코(오다리리 죠)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배우라 굳이 평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물론 영화에서의 변신 또한 부족한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신에게는
꽤나 특별한 배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연기해 준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체적인 영화의 스토리는 "신선"했다. 남들에게 이 표현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게이"라는 조금은 껄끄러운 면을
껄끄럽지 않게 미화한 점과, 그들의 실버 타운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이용한 한 점. 또한 그들의 사생활과 아픔 잘 담아낸
점이 이 영화의 신선함이다. 사오리가 처음 메종 드 히미코에 갔을 때 본 그 할아버지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고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충격과 거부감은 이내 사라져 버렸다. 모든 영화가 그렇 듯 그 영화에서 무언가를
찾아가고, 교훈을 얻어간다고만 해서 좋은 영화라 칭할 수는 없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나에게 어떠한 교훈도,
그 무언가도 남겨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동성애"라는 단어를 한 편으로는 낯설고,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성끼리의 사랑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동성끼리의 사랑은 기형적이라 여겼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도 게이인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 그만큼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사랑은 그 어떠한 것 보다도 중요한 것이였다. 어떤 네티즌 분의 글을 보았던 적이 있다. 그 분께서는 동성애를
"이성애를 주류라고 한다면 동생애는 비주류인 것이다."라고 표현 하였다. 이 짧은 문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어느새
68%쯤 자랐다. 물론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세월이 훌쩍 지나고서는 다시금 동성애을 비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 이 글을 보며 생각하련다. 동성애 역시 여느 사랑과다르지 않다고, 다만 특별할 뿐이라고.
 
난 영화를 볼 때 마무리를 꽤 비중있게 본다. 어쩌면 마무리가 그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들이 그렇듯 이 영화 또한 마무리가 내가 생각하는 시원한 마무리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굳이
마무리를 명확히 짓지 않고 끝을 내는 그의 영화를 사랑한다. 오히려 영화의 마무리를 사랑하여 그 감독을, 그의 영화를 
추앙하는 이들도 있을 터. 어떻게 보면 일본 사람들의 특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신토불이 대한민국 사람인지라
이누도 잇신 감독 영화의 마무리가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다. 보는 이에게 뭔가를 남겨놓고 간다는 그의 의도는 매우 좋다.
하지만 나한테는 아니다. 난 단지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를 영화의 작품성을 보고, 굵직한 스토리를 보고, 그 영화 자체를
보는 것 뿐이다. 더이상의 마무리는 기대하지 않겠다. 처음 본 그의 영화, 메종 드 히미코. 이 영화 후로도 그의 영화를 종종
보았다. 그의 영화는 특별하다. 제목부터가 독특하고, 스토리가 신선하고, 어떠한 면을 보는 시각이 특별하다. 나는 앞으로도
그의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난 그의 영화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보고서 그 영화를 느끼고, 깨닫고,
사랑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의 영화가 특별한 만큼 나의 시청감 특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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