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애국이라는 이름의 청맹과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영화의 첫 머리에 이런 자막을 자주 볼 수 있다. "This film is based on true story."당연히, 실화라는 걸 밝히는 게 영화에 대한 흥미도를 올리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실화 바탕의 영화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실존 인물은 그의 실명 그대로 등장한다. 그런데 한국영화의 경우, 비록 실화가 바탕이라 할지라도 이런 자막을 붙여야 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35년 전의 상황을 극화한다 할지라도, 그 주인공이 자살한 전직 대통령이며, 여전히 사회 일각의 저주 대상이라면, 위와 같은 자막은 필수적이다. 노무현은 송우석이 되어야 한다. 사회가 실화를 실화 그대로 소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