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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일고 난 후 보게 된 영화이다 책의 냉철한 현실을 얼마나 잘 표현 했을가 궁금 했다. 이 영화에서 적어도 하나의 확실한 보편적인 message 같은 것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생일대의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죄의식'을 어떻게 보상하는가에 대한 것.
그리고 그 이외에 주변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바로 그것들 때문에, 이 영화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수입 금지가 되어 버렸다는 것 같다.
하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인종 차별에 관한 것이다.
우리와 같은 몽골로이드의 후예들이라고 하는 하자라(Khazara)族에 대한 차별.
하자라족은 이슬람교에서도 과격파들의 신앙으로 알려진 '시아파'에 속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그 시아파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란에서도 종족이 달라서 차별받는다고 한다.
원리주의자로서 이슬람교의 이미지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는 탈레반들은
오히려 '온건파'의 이미지로 알려진 '수니파'에 속한다.
그리고, 그 탈레반들은 주로 '파슈툰족'에 속한다.
그 '파슈툰족'은 파키스탄의 북서부에도 많이 거주해서, 파키스탄의 내정까지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파슈툰족이 대부분인 탈레반들은 대단히 보수적이고 패권주의적 성향이 짙어서,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종족들에게도 자신들의 언어와 신앙을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파슈툰족은 1/3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에 한국인들을 납치해서 살해한 자들 역시 파슈툰족인 탈레반들이었다.
어차피 우리 민족은 파슈툰족의 눈으로 보면 그들이 차별하고 학대하는 '하자라'族과 별 차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강간을 좋아하는 소련군의 모습.
옛날 소련군들은 강간의 군대로 유명했었다.
(지금도 러시아 군대는 군대내에서의 폭력과 강간이 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련군들이 진주하는 어디에서도 강간과 약탈은 재앙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소련군들이 진주했던 만주에서의 일본 여성들의 운명이었고, 몽골 여성들과 북한 여성들의 운명이기도 했다.
강간을 좋아하는 것은 중국인들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지만.
하지만, 피해자들의 집단 역시 다른 면에서 부도덕하고 불공정하며 폭력적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도
이 영화에서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과의 공통분모를 찾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 영화이고, 따라서 러시아나 중국보다는
미국이 그래도 훨씬 더 나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나 중국보다 미국을 더 미워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볼 때는
불편한 영화일 것이다.
중국에서 통일제국이 설 때마다 우리 민족에게는 고통스러운 시련기가 왔었다.
진나라가 등장하자 고조선이 멸망당하게 되었고, 수나라와 당나라가 들어서자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하고 신라가 속국화되었다.
몽골족이 중국까지 모두 점령해서 원나라를 세울 때 고려가 받은 시련은 이 민족의 유전자까지 바꿀 정도였을 것이다.
명나라가 들어서자 곧 처녀들과 막대한 공물을 요구했고, 청나라가 들어설 때는
50만명 이상의 조선인들이 만주로 끌려가게 되었다.
우리 민족을 위해서는 중국 땅에 있는 각 민족별로 독립국가를 세우는 것이 낫고, 그것이 순리에도 맞을 것이다.
지금 오래도록 티벳 사람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고통과 시련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아프가니스탄의 파슈툰족 역시 지금은 그들이 미국에게 핍박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의 주도권을 잡게 되면 아프가니스탄의 소수민족들
(실제로는 그다지 '소수'도 아니지만)과 여성들에게는 끔찍한 재앙이 운명적인 것으로 될 것이다.
영화의 주된 테마인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바가 있었지만, 나는 그 이외의
주변적인 이야기들에도 주목했고, 바로 그러한 부분들 때문에, 이 영화는 이 영화 본래의 의도된 의미나 가치 이외에
다른 평가들을 받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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