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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아이젠버그가 주연한 영국 영화 <더블: 달콤한 악몽>(9월 25일 개봉)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데, 신중현이 작곡하고 김정미가 불렀던 한국의 60년대 가요 "햇님"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운 순간의 연속이다. 도스트예프스키의 소설 '분신'을 감히 영화로 만들겠다는 치기도 그렇거니와, 몽환적인 미장센과 꿈스러운 서사 구조(그렇다! 이 영화의 서사는 매우 꿈스럽다!)부터 만만치 않은 내공을 뿜어댄다. 뜬금없지만 화면과 이야기의 흐름에 매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고색창연한 일본 노래들! 여기에 자아와 분신을 동시에 연기한 제시 아이젠버그의 천재적인 연기가 관객의 시선을 강력하게 끌어들인다. 감독은 이제 두번째 작품을 연출한 코미디 배우 출신의 리처드 아요데.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고다르의 <알파빌>과 데이비드 린치의 <이레이저 헤드>, 오손 웰스의 <심판> 등이 이번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이 독특한 감독은 제대로 영감을 받은 걸 넘어, 흥미롭고도 독창적이며 통섭적인 21세기 버전의 '분신'을 선보이고 있다. 영감을 얻고 싶은 자, 이 영화를 꼭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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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three-m.kr/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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